우리집 벽에 " 처 음 처 럼 " 이 붙어 있다
우리집엔 "처음 처럼" 글자가 새겨진 천으로 된 액자가 십년 전부터 있었다.
무슨 용도로 나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좋은 내용을 글로 쓴 것인 것 만은 틀림없다,
용도를 어디에 , 어떻게 쓰든...우리집 벽에도 걸었다 두었다가 싫증나면 , 공부하는
책상 위 유리 밑에 두고 열심히 하자는 뜻으로 마음을 다 잡는데 쓰이곤 했다 .
이 글귀가 우리 집으로 온 내력은 휴일이면 머리도 식힐 겸 산사의 경치도 보고
어떤 땐 부처님께 참배도 하기 위해 범어사 청련암 이나 오른쪽 산먼당에 있는 계명암을
찾곤 했다 이날 산사의 상점에서 다기를 구경을 하다가 마음에 들어 하나를 사 다가 매일 보면서
마음을 다 잡는데 쓰도록 하기위해 집 거실 잘보이는 곳에 걸어 두었다가,
실정이 나면 책상 유리밑에 두고 마음이 해이 해지면 <처음처럼> 하자는 뜻이었다.
그러나 좋은 말일수록 처음에는 그대로 하기위해 많이 따라도 해보다가 세월이 지나면
흐지부지 해 지기 일쑤, 우리 집도 결국은 찻잔과 차도구 덮개로 전략하고 말았다. 그랬는데
지난 봄날 봄맟이 준비를 하던중 다시 이것을 깨끗하게 세탁해서 벽에 걸어 두고 오늘에 이르고 있다.
우리집에만 그렇겠는 가! 이 "처음처럼"이 수없이 많이 팔려 나가는 것을 봤으며 전국적으로
엄청 많이 팔렸을 텐데 , 소기의 목적 대로 잘쓰이고 있을까? 생각도 해본다
실천 하긴 참 어려운, 좋은 말이다. 잘 못되기전에 <처음처럼> 해야 되는 하는 생각을 가져보지만,
보통 때 늦은 후에 이놈의 " 처음처럼 " 이 눈에 들어오니 그것이 문제이다.
< 처음 처럼 >
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
처음으로 땅을 밟고 일어서는 새싹처럼
우리는 하루가 저무는 저녁 무렵에도
아침처럼 , 새봄처럼 , 처음처럼
다시 새날을 시작하고 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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